장시호, 고1때 53명 중 꼴찌… 14개 과목서 ‘가’

입력 2016-11-17 21:37 수정 2016-11-18 09:31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37·여)씨가 고등학생 시절 전 과목 최하위 성적을 기록해놓고 연세대에 체육특기생으로 입학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기 증빙자료인 수상경력에도 국내대회만 있을 뿐 국제대회는 없어 ‘특혜 입학’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이 17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장씨는 현대고 재학 시절 내내 14∼18개 과목에서 학업성취도 최하등급 ‘가’를 받았다. 통상 100점 만점 시험에서 60점 미만을 받으면 가 등급으로 분류된다.

장씨는 1학년 1학기 때 학급인원 53명 중 52등을 차지했다. 그는 17개 과목 중 ‘양’을 받은 교련과 음악, ‘미’를 받은 미술을 제외한 14개 과목에서 가를 받았다. 전교 석차는 261명 중 260등으로 뒤에서 두 번째였다. 2학기 때도 가 등급 14개를 받아 학급 석차 53등 꼴찌를 차지했다. 이후 3학년까지 꾸준히 같은 수준의 성적을 유지했다.

장씨는 체육특기생이지만 수상기록이 국내대회 위주라 다른 입시생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같은 전형으로 입학한 쇼트트랙의 여왕 전이경 선수는 고교 시절 세계신기록을 2회 기록하고 올림픽 금메달만 2개 획득했다. 반면 학생부에 기재된 장씨의 우승기록은 국내대회 4회였다. 구체적으로는 고2 때 출전한 전국승마대회와 전국승마선수권과 고3 때 열린 서울특별시장배 승마대회, 전국단체승마대회에서 우승했다.

장씨는 이 같은 성적으로 1998년 승마선수로는 17년 만에, 개인특기생으로는 3년 만에 연대에 입학했다. 다만 연대는 당시 체육특기생에게 내신 성적을 요구하지 않았다. 송 의원은 “장씨의 수상성적이 부실하다”며 “연대 입학 특혜 의혹을 조사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