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가채점 정확한 분석이 우선… ‘전략’ 잘 세워 도전해야
입력 2016-11-18 04:35
갑자기 어려워진 수능 때문에 입시 전략도 복잡해졌다. 수능 성적이 부진해도 전략을 잘 세우면 만회할 수 있다.
수능 점수 발표 전에 할 일
그 어느 해보다 합격선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우선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가채점을 신속히 해서 자기 성적을 최대한 정확하게 분석해야 한다.
문제가 어려웠다고 좌절할 필요도 없다. 원점수보다 백분위와 표준점수가 중요하다. 해마다 표준점수 격차가 크게 발생한다. 입시학원 등에서 배포하는 등급표와 배치표를 활용해 자신의 합격 가능성을 따져본다.
한양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서울과기대 경기대 광운대 한국항공대 단국대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한다. 자신의 점수가 최저기준에 못 미친다면 과감하게 포기해야 하지만 커트라인에 걸쳐 있다면 일단 응시하는 게 좋다. “설사 최저학력기준을 못 맞출 것 같아도 다른 대학의 논술 구술면접 실전 감각을 익힌다는 측면에서 응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했다.
건국대 숙명여대 한양대 등 프라임사업 대학으로 선정된 21곳은 공학계열 학과가 확대됐다. 반대로 인문·자연계열 학과는 인원이 줄어들 수 있어 경쟁률과 합격선이 지난해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수시냐 정시냐
점수 때문에 정시에 지원할 대학이 없다고 절망할 필요는 없다. 입시 전문가들도 이번 입시에는 정시 합격선을 예측하기 상당히 어렵다고 고민하고 있다. 2017학년부터 한국사가 필수이지만 대부분 대학이 1∼3등급 혹은 4등급까지 만점을 부여해 변별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그래도 수시에서 지원한 곳보다 상위 대학을 보장하기 어렵다면 성적이 잘 나왔더라도 일단 대학별 고사에 응시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다.
대학별 고사는 수능 뒤 곧바로 치러진다. 시간이 부족하다. 합격 가능성이 높은 곳이든, 대학별 고사에서 점수를 만회할 곳이든 선택해 집중 공략해야 한다.
우선 대학별 기출문제를 분석해보자. 지원하려는 대학의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기출문제와 모의문제를 다운받아 풀어볼 수도 있고, 대학에 따라서는 대학별 환산점수 계산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오종운 평가이사는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이화여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등은 계열별로 논술고사를 실시하고 출제 경향도 고교 교육과정 중심, 평이한 난이도, 교과서와 교육방송 지문을 적극 활용하는 경향”이라고 조언했다.
정시도 꼼꼼히 챙겨야
정시는 수능 점수가 나오기 전에 미리 지원 가능한 대학을 선별해둬야 차분하게 대비할 수 있다. 학교마다 수능 반영 방법이 천차만별이다. 수능 반영 영역, 활용방식, 내신 반영 방식 등을 따져 비슷한 대학을 묶은 뒤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곳을 골라두는 게 좋다.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 실제 점수를 기준으로 3가지 모집군별로 1곳씩 응시할 곳을 선택하면 된다.
정원 등 모집요강도 원서접수 전에 변동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수시모집이 마감되는 12월 29일 이후 수시 이월 인원을 반영해 인원이 공지되는 점도 확인해야 한다. 대학별 원서 마감일 등 입시 일정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글=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