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치러진 2017년도 수학능력시험에서도 새로운 소재와 유형의 문항이 상당수 출제됐다.
국어영역에서는 최신 시사 상식인 ‘검색 광고’ ‘기사형 광고’ 등 새로운 광고 기법을 다룬 6∼8번 문항 지문이 눈에 띈다. 검색 광고, 기사형 광고를 이미 알고 있었던 수험생은 지문을 해석하고 문제를 푸는 데 유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국어영역에서는 신유형 문항이 다수 출제됐다. 21∼26번 문항의 지문은 고전소설인 ‘박씨전’, 현대소설인 박경리의 ‘시장과 전장’과 함께 이 두 소설에 대한 비평문이 함께 제시됐다. 6문항 중 4문항은 비평문을 바탕으로 두 소설 작품을 해석하는 문제여서 비평문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가 중요했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국어 교사는 “기존에는 소설과 시 또는 고전소설과 현대소설을 묶은 복합제시문은 나왔지만 이번 수능 국어영역에서는 비평문까지 엮어 복합 제시문이 나와 새로웠다”고 평가했다.
27∼32번 문항의 지문도 새로운 유형이었다. 김수영의 시 ‘구름의 파수병’과 이강백의 희곡 ‘느낌, 극락 같은’이 같이 제시됐다. 시와 희곡이 함께 지문으로 제시된 점이 이색적이었다. 조 교사는 “‘구름의 파수병’은 학생들이 쉽게 접하지 못했던 시고, 시와 희곡의 길이가 상당히 길어 학생들이 독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6번 문항은 철학자인 칼 포퍼와 윌러드 밴 오먼 콰인의 철학의 차이를 설명하고 두 철학자가 모두 ‘아니요’라고 답할 질문이 무엇인지 고르게 했다.
수학영역은 가형에서 새로운 유형 문제가 출제됐다.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수학영역 가형에 기하벡터, 확률과 통계, 미적분2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조만기 판곡고 수학 교사는 “기하벡터, 미적분2 관련 문제인 16, 19, 30번 문항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문항이었다”고 설명했다.
영어영역에서는 체코 출신이지만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아카데미상 등을 수상한 영화감독 밀로서 포만을 설명한 지문 등이 눈길을 끌었다.
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검색 광고’ 기법 다룬 국어 지문 눈길… 수능 이색 문제들
입력 2016-11-18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