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을 3년 앞두고 한민족출애굽운동(Korean Exo dus)을 선도할 100명의 지도자를 찾습니다. 교계 지도자 뿐 아니라, 영역별로 사회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크리스천들의 역량이 절대 필요합니다. 역사적 소명을 인식하고 자신의 재능을 바칠 정치·사회·경제·문화 분야 크리스천 지도자들의 동참을 호소합니다.”
이성희(연동교회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장은 오는 24일 창립될 ‘㈔한국통일선교연합(Korea Unification Mission·KUM·쿰)’의 설립 취지를 낮은 목소리로 설명했다.
이 총회장은 통일선교연합 초대 이사장을 맡을 예정이다. 통일선교연합은 ‘한국교회가 하나가 돼 복음통일을 준비하자’는 취지로 이 총회장이 앞장서고 있는 선교단체다.
이 총회장은 지난달 12일 총회장 취임식후 국내에 머무는 날과 해외체류 시간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국내외 각종 행사와 모임으로 여념이 없지만 그가 빼놓지 않고 챙기는 일정이 있다. 바로 통일선교연합을 출범시키는 일이다. 이 총회장이 20여년간 기도하고 있는 ‘한국교회 하나 돼 복음통일 준비하자’는 사명의 첫 단추를 꿰는 것이다.
그는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뜻을 함께하는 교계 지도자들과 24일 오후 2시에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발대식 겸 창립총회를 개최한다.
“많은 사람들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하지만 크리스천은 한 단계 높은 성숙된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좀 더 긴 호흡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차세대가 맘 놓고 꿈꾸고 뛰놀 세상을 만드는 일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분단 70년을 넘긴 지금이 통일을 본격적으로 준비해야할 때란 얘기다. 2019년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로 기독교가 사회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는 전환점으로 삼아 통일시대로 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느라 국제사회로부터 강력한 경제제재에 봉착해 있고 그런 가운데서도 대규모 토목공사를 강행하여 주민들은 강제노역으로 고통당하고 있습니다. 북한주민의 원성이 출애굽 직전 이스라엘 백성의 울부짖음처럼 하늘에 닿고 있습니다.”
이 총회장은 지금 우리나라도 부패와 타락, 동성애, 주술적 샤머니즘 등으로 건국 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했다. 이 모든 것이 분단으로 인한 기형적 사회구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스라엘이 속박의 땅 애굽에서 벗어나 성경적 가치관이 존중되는 복음국가를 건설한 것처럼 우리도 출애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리언 엑서더스’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말이다.
그는 또 통일시대 민족과 함께 하는 교회로 거듭나기 위해 3000 교회 네트워크 만들기 사업에 “나부터 앞장서겠다”고도 했다. 지난 14일 오전 뉴질랜드로 출국하기 앞서 연동교회 목양실에서 만난 그에게 일부 부정적인 여론이 있다는 말을 건넸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정국이 어수선한 시기에 ‘무엇을 위해 통일을 준비하는 선교단체를 만드느냐’는 비판적 시선을 전하자, 이 총회장은 짧게 한마디를 남겼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입니다.”(약 2:17)
그리고 그는 “시대가 어두울수록 교회가 앞장서 횃불을 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글=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3·1운동 100주년 앞두고 통일운동 시작을”
입력 2016-11-17 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