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충북 음성군 맹동면 농가의 오리가 AI 양성으로 판정됐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과 양계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충북도에 따르면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이 농가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AI(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번에 검출된 바이러스 유형은 지난달 28일 충남 천안과 지난 14일 전북 익산의 야생조류에서 발견된 AI 바이러스와 같은 종류이다. 고병원성 여부는 검역본부의 유전자 분석 결과가 나오는 오는 20일쯤 최종 확인할 수 있다.
이 오리농가는 전날 사육 중인 1만500마리 오리 중 250마리가 집단 폐사했다고 방역당국에 신고했다.
방역당국은 의심신고가 들어온 오리농가와 이곳에서 800m 정도 떨어진 다른 농가에서 사육중인 오리 2만2200마리를 살처분 조치했다.
방역당국은 양성 판정이 확정될 경우 살처분을 하도록 돼 있지만 AI 확산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또 이 농장 주변 3㎞ 내에 있는 농가를 대상으로 정밀조사를 벌이는 한편 주변 10㎞ 내에 방역대를 설정하고 이 구역에 포함된 닭·오리 농가에는 3주 동안 가축의 입식과 반출을 금지하도록 했다.
이 농장 주변 10㎞ 내에는 닭 267만5000만 마리(265농가), 오리 88만5000마리(95농가)의 가축이 사육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AI 의심 농가 주변 10곳에 통제 초소를 설치하고, 현재 4곳인 거점 소독소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문제는 음성군 맹동면과 인접한 진천군의 덕산면, 이월면, 초평면 등에도 가금류 사육농가들이 몰려 있다는 점이다. 이곳에서 가금류를 키우는 농가들은 AI 공포에 떨고 있다. 진천에서는 2년 전인 2014년 1월 AI 바이러스로 닭·오리 180만 마리가 매몰 처분됐다.
이날 오전에는 전남 해남의 산란계 농장은 사육 중인 닭 4만여 마리 중 2000여 마리가 폐사했다고 방역당국에 신고했다.
도 관계자는 “철새를 통해 유입된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철새 도래지와 축산 농가 방문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음성 오리도 AI양성 판정… 2만2200마리 살처분
입력 2016-11-17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