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주치의’ 보직 해임

입력 2016-11-17 18:45
고(故) 백남기씨 사망 원인을 병사로 고집했던 서울대병원 백선하 교수(신경외과 과장)가 결국 과장직에서 물러났다.

서울대병원은 “백 교수를 지난 16일에 보직 해임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어 “별도의 인사위원회나 징계위원회는 없었다”며 “곧 새로운 과장을 뽑겠다”고 덧붙였다. 백 교수는 2014년 7월 신경외과 과장 발령을 받아 올해 7월 연임했지만 2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평교수 신분이 됐다.

백 교수는 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에서 경찰 물대포에 숨진 백씨 사망진단서에 외인사가 아닌 병사를 사인으로 적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서울대병원과 서울대 의대 합동 특별조사위원회는 사망진단서가 일반적인 지침과 다르게 작성됐다며 백 교수를 압박했지만 백 교수는 끝까지 사망진단서를 수정하지 않았다.

서울대병원은 보직 해임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사망진단서 논란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백씨 유족과 시민단체는 “백씨의 사인은 경찰 물대포에 의한 외인사”라며 사망진단서를 수정하고 백 교수를 보직 해임하라고 요구해 왔다. 서울대 의대를 비롯한 전국 의대생 수백명도 성명을 내는 등 반발이 이어졌다. 경찰은 백 교수가 작성한 사망진단서를 근거로 “명확한 사인을 밝혀야 한다”며 부검을 고집하기도 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