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183개 시험장에서 17일 치러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어려웠다. 국어는 올해 처음 문·이과 수험생이 공통 시험을 치렀는데 까다롭게 나왔다. 수학과 영어도 고난도 문제가 평소보다 많았다. 특히 문과의 경우 국어 수학 영어 한 과목도 평이하지 않아 일부에선 ‘불수능’이란 평가도 나온다.
주요 입시업체와 일선 교사들은 국어 난이도에 대해 “지난해 수능(문과 국어 기준)보다 어렵고 6월,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약간 쉬웠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문과 국어(B형)는 만점자가 0.3%로 까다로웠다. 6월과 9월 모의평가는 이보다 더 어려워 각각 0.17%, 0.1%였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국어가 문·이과 통틀어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과 수험생이 치르는 수학 나형도 어려웠다. 지난해 수능 만점자가 0.31%, 6월과 9월 모의평가는 0.15%였는데 올해는 이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문과는 1등급 구분점수(컷)가 80점 중반대로 추정된다. 이과생들이 치른 가형도 고난도 문제가 늘어 1등급 컷 등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영어는 까다로웠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많다. 평이했던 9월 모의평가(만점자 2.49%) 수준을 예상했다면 낭패를 봤을 수 있다. EBS 연계 체감도도 하락했고 빈칸 추론문제가 어려웠다는 평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1일 오후 6시까지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을 받는다. 최종 정답은 28일 오후 5시, 성적은 다음 달 7일 통지된다. 올해 수능은 55만6506명(1교시 국어 기준)이 응시했다. 지난 9월 12일 ‘경주 5·8 강진’과 이어진 여진으로 우려가 제기됐던 ‘수능 당일 지진’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국영수 다 어려웠다
입력 2016-11-17 17:58 수정 2016-11-17 2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