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을 정조준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6일(현지시간) 민주당 의원들이 백악관 수석전략가로 극우매체 브레이트바트 대표 스티븐 배넌을 임명한 결정에 반대하며 트럼프에게 재고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일라이자 커밍스 하원의원은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역할 확대를 문제 삼았다.
민주당 의원 169명은 배넌 임명이 국가의 화합을 저해한다고 비판했다. 서한에서 “(트럼프가) 당선 소감을 발표하며 분열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겠다고 했지만 배넌은 백인우월주의, 국가주의와 밀접한 인물로 화합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또 “혐오 범죄가 증가하는 추세에 정부가 범죄자들에게 힘을 보태주는 셈”이라며 “우려를 가중하는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수뇌부는 금융계 경영자들에게 배넌 철회를 위해 목소리를 내달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10인 지도체제’에 편입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가세했다. 샌더스는 “미국은 온갖 종류의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애써왔다”며 “대통령이 인종차별주의자를 곁에 둬서는 안 된다”고 임명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커밍스는 쿠슈너를 견제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에게 서한을 보내 “쿠슈너는 ‘친족등용금지법’에 의거해 차기 정부 요직을 맡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가 기밀이 즐비한 ‘대통령 일일 브리핑’에 쿠슈너를 데려갈 것인지 구체적으로 물으며 추궁했다. A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인수위는 쿠슈너가 1급 비밀정보를 취급할 수 있도록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백인우월주의자 배넌은 안돼” 민주당 공식 반대
입력 2016-11-17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