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제, 조선업 침체 직격탄… 요식업계 매출 30∼40% 줄어

입력 2016-11-17 18:13
조선업 구조조정과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부진으로 울산지역 대형 음식점과 유흥가 등 지역경제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17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남구 삼산동 대형 음식점인 뷔페 드마리스 울산점은 최근 부도가 나 문 닫았다. 이 식당은 연매출 100억원의 수입을 올렸으나 올해부터 장사 부진으로 업주가 건물 임대료를 내지 못해 법원으로부터 가압류 당했다.

젊은층이 대다수 거주하고 있는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의 대형 프렌차이즈 커피숍도 최근 영업난으로 폐업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울산시지회 관계자는 “울산지역 요식업계 전체가 올 초부터 전년에 비해 매출이 30∼40% 가량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울산지역 소비가 위축되면서 대형 뷔페와 프랜차이즈 식당 등이 매출하락이라는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조선·해운업 침체로 선박 물량이 줄면서 울산과 경남은 전년동분기대비 올해 3분기 소매판매가 각각 -2.0%, -1.1% 줄었다. 울산의 소매판매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만이다.

특히 유흥업은 경기 하락과 부정청탁금지법 등으로 최근 5년 새 6%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개 구·군에 등록된 유흥주점과 단란주점은 지난 9월말 기준 1693곳으로 나타났다. 이는 5년 전인 2011년말 기준(1806곳)에 비해 6.3%(113곳) 줄어든 것이다.

지역 최대 유흥가가 형성된 울산 남구의 경우 감소세는 더 뚜렷하다. 남구에는 올해 9월말 기준으로 울산 전체 주점의 절반이 넘는 919곳이 등록됐는데 5년전에는 1042곳이었다. 5년이 채 걸리기 전에 11.8%(123곳)가 감소했다.

시 관계자는 “접대 문화가 활성화된 울산이 경기침체와 부정청탁금지법으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면서 유흥업과 대형음식점 폐업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