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3년 해외 도피’ 중국 관료 송환

입력 2016-11-17 18:38
양슈주 전 원저우 부시장. 바이두

13년간 해외에서 도피생활을 했던 부패 관료를 미국으로부터 넘겨받은 중국이 ‘미국과의 사법 공조 성과’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에서 공금 2억5000만 위안(약 427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양슈주 전 원저우 부시장은 16일 미국에서 송환됐다. 양 전 부시장은 지난해 4월 ‘인터폴 적색수배령’이 내려진 해외 도피 사범 100명 중 1호로 지목됐던 인물이다. 2003년 중국에서 싱가포르로 달아난 뒤 네덜란드와 캐나다를 거쳐 2014년 미국에 입국했다가 위조 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체포됐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은 범죄인 인도 조약이 체결돼 있지 않아 중국 송환에 애를 먹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국제회의나 정상회담을 통해 기회 있을 때마다 미국 등 서방국 정상들에게 송환 협조를 요청해 왔다.

환구시보는 17일 “양슈주의 송환은 국제 반부패 협조의 좋은 본보기”라고 평가했다. 중국 사법 당국은 양슈주의 미국 내 자산 몰수를 위해 미국 측과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적색수배령이 내려진 부패 사범 100명 중 37명이 중국에 넘겨졌다. 중국은 특히 최근 멍훙웨이 중국 공안부 부부장이 인터폴 총재로 선임되면서 도피범들의 중국 송환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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