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수백억원에 달하는 ‘공항 보안검색 용역’을 특정 보안검색 업체들이 수년간 독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항공사가 특정 보안검색 업체들에 유리한 심사 기준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1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에 따르면 공항공사의 보안검색 용역업체 낙찰 현황을 보면 2008년 이후 유니에스, 서운에스티에스, 조은시스템, 에스디케이, 씨큐어넷 등 5개 업체가 보안검색 용역을 챙겼다. 에스디케이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말까지 김포공항 보안검색 용역을 맡으면서 계약금 174억원을 받았다.
이들 업체는 불합리한 ‘보안검색 입찰 적격심사 평가 기준’ 덕에 보안검색 용역을 꾸준히 따냈다. 사업수행 경험 배점 기준을 보면 공항공사와의 계약 이행 여부를 따지는 동등 이상 실적은 35점이나 됐지만 유사 실적(항공사와의 계약이행 실적)은 10.5점이었다. 공항공사와의 계약 이행 실적을 유지한 이들 기업에 유리한 것이다. 인천공항공사의 동등 이상 실적과 유사 실적 배점은 10점과 5점이다. 김 의원은 “공항공사는 연간 수백만명이 이용하는 김포공항 등 국내 14개 공항을 관리·운영하고 있다”면서 “이들 공항에서 보안 사고가 빈발하고 있음에도 특정 보안업체에 유리한 심사 기준을 적용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공항 보안검색 용역 5개사 싹쓸이 드러나
입력 2016-11-17 1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