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중앙아메리카(중미) 6개국과 동시에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정부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북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새로운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6일 니카라과 마나과에서 중미 6개국 통상장관들과 ‘한·중미 FTA’ 타결을 공식 선언했다. 니카라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파나마는 모든 협정에 합의했다. 과테말라는 일부 분야를 제외했다.
정부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미 시장을 선점해 일본 중국 등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우리 기업이 북미 시장에 진출할 때 이들 국가가 ‘제3의 통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가장 큰 경제적 효과는 수출 증가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중미 6개국 수출액은 32억6900만 달러(약 3조8000억원), 교역액은 40억5300만 달러(약 4조7500억원)다. 6개국 모두 전체 품목 수 가운데 95% 이상의 관세를 즉시 또는 단계적으로 철폐키로 했다. 자동차, 철강, 합성수지 등 우리 주력 수출품은 물론 화장품, 의약품, 알로에음료, 섬유, 자동차부품 등 중소기업 품목의 시장도 개방한다. 엔터테인먼트, 유통, 건설, 에너지, 인프라 분야 진출도 가능해졌다. 특히 자동차는 이번 FTA의 최대 수혜자다. 경쟁국인 일본이 이들 국가와 FTA를 체결하지 않았기 때문에 월등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우리는 커피, 원당(설탕), 열대과일 등 중미 측 수출품목에 대해 한·콜롬비아 FTA, 한·페루 FTA 수준으로 개방한다. 쌀 고추 마늘 양파 등 주요 민감 농산물은 양허대상에서 제외했다. 쇠고기(16∼19년), 돼지고기(10∼16년), 냉동새우(저율관세할당) 등 일부 품목은 관세를 장기적으로 철폐한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韓·중미 6개국 FTA 타결
입력 2016-11-17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