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해외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이용해 수백억원대 도박장을 개설해온 일당을 대거 붙잡았다. 이들은 정산금 배분 등으로 청부폭력까지 동원하는 내분을 겪다 검찰에 덜미가 잡혔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이용일)는 해외 스포츠도박 사이트와 연계된 국내 에이전시 사이트 조직 운영자 이모(35)씨 등 17명을 도박공간개설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해외스포츠 도박 사이트의 국내 개설 및 운영을 중개해 준 브로커 한모(51)씨 등 6명은 지명수배했다. 검찰은 이번 범행에 연루된 폭력 조직만 6개에 달한다고 전했다.
검찰에 따르면 구로동식구파 조직원인 이씨는 대구대신동파 김모(35)씨 등과 함께 지난해 9월 브로커를 통해 불법적으로 해외 스포츠 도박사이트 한국영업권을 취득했다. 이들은 ‘진 에이전시’란 이름으로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지난 6월까지 720여명으로부터 366억원대 베팅 자금을 모았다. 국내 사설 도박사이트와는 달리 이들이 대행하는 해외 도박사이트는 해당 국가에서 적법하게 운영되고 있어 폐쇄 우려가 없다는 점에서 도박자들이 몰렸다.
검찰은 해외 유명 스포츠토토 사이트에 연계된 일명 ‘에이전시’ 사이트 운영 과정에서 관련자들 간에 수익금 정산으로 내분이 발생했다는 첩보를 입수, 운영자 일부에 대한 관련자 진술을 바탕으로 해당 조직을 붙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해외 도박 사이트 이용 수백억대 도박장 개설
입력 2016-11-16 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