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거래시간 연장 하나마나

입력 2016-11-16 18:04 수정 2016-11-16 21:05
지난 8월부터 주식시장 거래 시간이 30분 늘었지만 전체 거래대금은 되레 줄었다. 증권사들은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울상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식 거래시간이 연장된 8월 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거래대금은 평균 4조50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7월 평균은 4조6990억원이었는데 4.1% 감소한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대금을 좌우하는 큰손인 기관이나 외국인은 철저히 계획을 세우고 투자해 거래시간 연장에 구애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3분기 실적도 신통치 않다.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8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2분기 4260억원에서 3분기 4349억원으로 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수수료 수익이 9121억원에서 8681억원으로 감소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거래대금이 급감해 4분기 실적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잿빛 전망도 나온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지난 3∼8일 3조원대에 머물렀다. 최근 급등하는 국내외 금리도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국고채 3·5·10년물 금리는 16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그동안 저금리 기조 속에서 채권투자에 관심을 기울여 왔는데,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시장금리가 오르며 채권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이는 채권 수익률 감소로 이어진다.

나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