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새누리당, 국민 마음에서 지워졌다… 지도부 계속 뭉개면 중대결심 할 것”

입력 2016-11-16 18:20

여권의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남경필(사진) 경기지사가 “이미 새누리당은 국민들 마음속에서 지워졌다”며 “(당 지도부가) 지금 이 상태로 뭉개고 간다면 중대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탈당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독일을 방문 중인 남 지사는 15일(현지시간) 동행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현 지도부가 물러나고 완전히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중대 결심’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으면서도 “이런 생각을 나 혼자만 하지는 않고 있으며 새누리당의 완전한 해체 및 재창당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했다.

남 지사는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새누리당을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당대표 뒤에 숨어 (당을) 이 지경까지 만든 몇몇 친박(친박근혜) 핵심 세력은 정계 은퇴를 하는 것이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박계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한 것이다. 남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거취 문제에 관해 “헌법이 정한 상징적인 의미 외에 모든 권한을 내려놓고 빨리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검찰 수사는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도 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