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사전의 ‘올해의 단어’로 ‘post-truth(포스트-트루스)’가 선정됐다. ‘탈진실(脫眞實)의’라는 의미의 형용사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고 영국이 브렉시트(Brexit·유럽연합 탈퇴)를 택하는 등 격변을 겪은 올해 국제정세를 고려한 단어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방송은 옥스퍼드 사전 측이 15일(현지시간) 올해의 단어로 post-truth를 꼽으며 ‘객관적인 사실보다 감정이나 개인적인 신념이 여론 형성에 더 큰 영향력을 끼치는 현상’이라고 정의했다. 예문으로 ‘이런 post-truth 정치 시대에는 데이터의 성과만 취해 무엇이든 원하는 결론에 이르기 쉽다’고 적었다. 사전 편집자들은 “올해 post-truth의 사용 빈도가 지난해보다 2000% 늘었다”고 설명했다.
post-truth는 세르비아계 미국 희곡작가 스티브 테쉬가 1992년 잡지 ‘네이션’에 ‘진실 그 자체와 관련이 없어진’이란 뜻으로 처음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명사 ‘alt-right(얼트 라이트·대안 우파)’도 유력한 후보였다. ‘극단적 보수주의 이데올로기로 뭉친 집단으로 주류 정치를 거부하고 온라인 미디어를 통해 의도적으로 논쟁거리를 퍼뜨리는 것이 특징’이라는 뜻이다.
전수민 기자
옥스퍼드 사전의 올해 단어는 ‘post-truth’… 트럼프·브렉시트시대 반영
입력 2016-11-16 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