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악한 국가주의·민족주의 경계해야” 오바마, 그리스 총리와 회담

입력 2016-11-16 18:02
임기 중 마지막 해외순방에 나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이 15일(현지시간)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오바마는 그리스에 이어 독일과 페루를 차례로 방문한다. AP뉴시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서로를 나누는 조악한 국가주의와 민족주의, 종족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민자 추방 공약을 내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오바마는 15일(현지시간) 아테네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기자회견 중 이같이 말하며 “20세기 초반 유럽은 분열로 피바다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도 마찬가지로 흑인과 아시아인, 여성 등을 나누고 사회 참여를 막으면 국가 잠재력이 저하되고 갈등이 촉발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선 승리를 두고는 “때로 사람들은 현 상황을 흔들어 보고 싶어 한다”고 진단했다. 또 “트럼프의 승리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세계화를 향한 두려움과 지도층에 대한 의심으로 빚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관련해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는 나토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동맹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같은 날 벨기에에서 “강한 나토는 유럽뿐 아니라 미국에도 중요하다”며 트럼프가 나토 동맹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