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도, IS의 적도 “트럼프 당선 환영”

입력 2016-11-16 18:04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AP뉴시스

바샤르 알아사드(51) 시리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70)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자연스럽게 동지가 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지도부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오히려 이슬람 극단주의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봤다. 15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알아사드는 포르투갈 국영 RTP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대로 테러리즘과 싸운다면 우리는 당연한 동지(natural ally)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이 IS와의 싸움에 집중해야 한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에 대해서는 “기대된다”면서도 “그가 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던지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IS와 전쟁을 하는 동시에 알아사드 독재 정권과 싸우는 반군도 지원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당선인은 IS 격퇴를 우선으로 본다. 이를 위해서라면 알아사드나 러시아와 손잡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되면 알아사드의 독재는 길어지고 러시아 패권에는 더욱 힘이 실리면서 중동 정세의 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

한편 IS는 트럼프 당선인의 반(反)이슬람 정책이 서구사회에서 소외된 무슬림을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전사로 길러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14일 IS 최고 지휘관 아부 오마르 코라사니는 “미국인들이 스스로 무덤을 팠다”면서 “트럼프의 지독한 무슬림 혐오 덕분에 수천명의 전사를 모집할 수 있고 우리 일은 한결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