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백화점 업계 2위 발돋움 ‘자신감’

입력 2016-11-16 18:37
신세계백화점이 16일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의 콘셉트를 공개했다. 대구점에 들어서는 아쿠아리움(왼쪽), 대구점 전경(위), 옥상 테마파크 주라지(아래).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이 올해 마지막으로 출점하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콘셉트를 공개했다. 대구점은 아쿠아리움과 테마파크를 접목해 ‘신개념 백화점’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 중순 오픈하는 신세계 대구점을 ‘생활과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16일 밝혔다. 대구점에는 국내 백화점 최초로 아쿠아리움이 들어선다. 연면적 5290㎡로 관람 동선만 800m에 이른다. 아쿠아리움 옆에는 7272㎡ 규모의 테마파크를 조성해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놀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 단순히 소비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차별화된 체험형 쇼핑·엔터테인먼트 시설로 선보인다. 전체 규모도 세계 최대 규모 백화점인 신세계 센텀시티점에 버금가는 연면적 33만8000㎡의 초대형 점포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경쟁사로 ‘테마파크’를 언급하며 체험형 쇼핑 공간에 대한 콘셉트를 제공했다. 정 부회장은 평소 “향후 유통업계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제공해 고객 체류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을 연 ‘스타필드 하남’도 ‘쇼핑 테마파크’를 표방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대구에선 6개의 크고 작은 백화점이 경쟁하는 상황이지만 신세계 대구점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올 초 강남점(2월·증축), 부산 센텀시티몰(3월·증축), 서울 시내면세점(5월), 김해점(6월), 스타필드 하남(9월), 대구점(12월)의 문을 여는 ‘6대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했다. 1년 내 백화점과 복합쇼핑몰, 면세점 등 다양한 유형의 6개 점포를 선보인 셈이다.

올해 투자한 규모만 4조1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지금까지 성적표를 보면 앞선 5개 프로젝트의 결과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정 부회장이 자존심을 걸었던 ‘스타필드 하남’이 흥행에 성공했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몰은 매출 증가폭이 두드러진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신규 면세점 중 선전하는 곳으로 꼽힌다.

신세계그룹은 업계 2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롯데와 현대, 신세계로 고착화된 3강 순위에서 대구 백화점까지 오픈하면 현대를 제치고 2위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올해 6대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매장 면적이나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도 2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