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복합환승센터 개점을 앞두고 주변 교통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구시는 교통 대란 방지 대책을 고민중이지만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동대구역 바로 옆에 들어서는 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는 신세계백화점,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이 들어선다. 열차와 도시철도 1호선의 승·하차와 환승 기능도 갖춘 복합시설로 다음달 중순 문을 열 예정이다.
환승센터 개점에 따라 주변 교통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아직 수립되지 않았다. 앞서 대구시는 이 일대 교통 혼잡을 막기 위해 개점과 같은 시기 준공을 목표로 성동고가차도와 효신로 지하 진입로, 동대구로 지하 진출로 공사, 동대구역고가교(동대구역네거리∼파티마삼거리) 확장공사를 진행했다.
성동고가차도와 진출입로 공사는 이달 말 완공될 예정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동대구역고가교 확장공사가 내년 10월 말로 준공이 연기됐다. 이에 따라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개점에 따른 교통 상황을 예측하기가 더욱 어렵게 됐다.
대구시는 애써 불안감을 감추고 있다.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대비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대구시의회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시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 8월 교통 관련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대구시 자문위원회는 신세계백화점 측에 일부 업종 개점 연기 등의 의견을 내기도 했다. 대구시도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주차장(3000면 규모)의 전면 유료화를 검토 중이다. 하지만 개점 연기와 주차장 전면 유료화 모두 신세계 측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이어서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전문가들은 도로 공사가 완료된다고 해도 교통 혼잡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이 때문에 교통수요관리를 통한 교통 상황 모니터링을 1년 정도 해야 된다고 조언한다.
도로 공사 등 시설 투자를 통한 교통 관리는 시간이 걸리고 효과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먼저 주차요금 전면 유료화 등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교통수요관리 대책을 시행해 교통 혼잡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윤대식(61) 영남대 도시공화학과 교수는 “대부분 백화점들은 물건을 구입하면 주차요금을 받지 않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데 대구 신세계의 경우 개점 초기에 물품구입 여부와 관계없이 주차료를 받아 차량의 유입을 최소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주변 도로에 교통 흐름을 알려주는 가변정보표지판(VMS)을 설치해 교통 혼잡시 우회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고려해볼 만하다”라고 조언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교통대란 ‘공포’
입력 2016-11-16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