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천식관리 성공위해 꼭 알아야 할 3가지

입력 2016-11-20 19:55

천식은 기도의 만성 알레르기염증과 기도과민증, 반복적인 기도 수축이 특징적인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으로 천식환자들은 쌕쌕거리는 호흡음과 함께 숨이 차거나 아주 연속적이고 발작적인 기침으로 고생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가슴이 답답하거나 불편한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증상들은 감기가 들거나 운동할 때 혹은 계절적으로 잠시 나타나기도 하지만 많은 환자들은 천식으로 인해 정상활동을 유지할 수 없고 심한 경우 생명이 위험한 경우에 접하게 된다. 최근 질병 및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라 천식 관리의 중요성이 증대하고 있는 상황이며 천식은 한국인의 주요 10대 만성질환 질병부담 중 5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사회 국가적으로 부담이 되는 질환이다.

천식 환자에서 특히 환자교육과 악화 예방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천식은 기도가 주위 환경의 변화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는 기도과민성이란 특징을 갖고 있다.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알레르겐(원인이 되는 알레르기물질로 먼지진드기, 꽃가루, 애완동물 털, 곰팡이 등), 찬 바람, 가스냄새, 황사, 대기오염, 담배 등에 노출되거나 과로, 스트레스나 감기에 걸리면 악화를 경험하게 된다. 일부 환자들은 운동할 때 악화되기도 하고 일부는 아스피린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에 노출시 악화되기도 한다. 따라서 천식 환자들은 교육시간을 통해서 천식이 생활 중에 악화되지 않도록 생활관리 수칙들을 정확히 배워 실천해야 한다.

둘째, 천식이란 질병은 하루아침에 완치되는 병이 아니고 증상이 좋아지더라도 지속적인 약물치료와 생활관리가 필요한 병이라는 것을 환자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이 필요하다. 조금 증상이 좋아졌다고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또 재발하고 고생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장기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병이다.

셋째, 천식은 기도에 생기는 질환으로 천식 치료에는 숨쉴 때 흡입하는 공기에 약을 실어 보내는 흡입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흡입치료는 약이 바로 병소인 기관지로 가서 효과가 빠르고 몸에 흡수되어도 대부분 파괴가 되기 때문에 먹는 약처럼 전신적인 부작용 걱정 없이 장기간 천식 치료에 쓸 수 있는 치료 방법이다. 그런데 흡입기는 사용법이 정확하기 않으면 병이 있는 기관지 내로 적절하게 약이 도달하기 어려워서 무엇보다 흡입기 사용방법을 정확히 배워야 한다.

세계천식기구 보고에 따르면, 천식 환자의 약 80%가 처방 받은 흡입기를 올바르게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와 같이 흡입기 사용법을 일차 배우더라도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하는 환자분들이 많아서 반복적인 수정 교육을 필요로 한다. 일전에 환자 한 분은 흡입기 약을 들이 마시지 않고 한 달 내내 훅 불어버리고 오신 경우도 있을 정도로 잘못된 사용법을 하고 있는 환자분들이 많다. 물론 기대했던 치료효과는 없고 비싼 약값만 허공에 날린 셈이다.

천식의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이와 같이 천식 질병에 대한 이해를 통해 지속적인 천식 치료가 필요함을 환자들이 이해하여야 하며, 생활 수칙 관리를 통해 일상생활 중에 천식이 악화되지 않도록 교육 및 악화 예방 프로그램 교육이 시행되어야 하고, 흡입기를 비롯한 약물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흡입기 사용도 필수적인 교육 부분이다. 그리고 교육을 시행함에 있어서 환자들은 악화요인들이 개개인마다 차이가 많고 교육 정도나 연령들도 다양하기 때문에 환자 개개인에 대한 맞춤식 교육이 매우 효과적이다. 그러나 현재 보험제도하에 많은 환자들을 짧은 시간에 봐야하는 각 병원에서는 충분한 교육을 제공하기가 불가능한 상태이다.

성공적인 천식 치료와 관리를 위해서는 특성화된 천식 치료와 악화예방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서 시행하고 이에 필요한 예산과 인력 및 시설에 대한 보상이 정부로부터 주어진다면 우리나라에서 천식 관리의 수준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응급실에 실려 오거나 입원하는 환자가 줄어서 환자 삶의 질 개선은 물론 국가가 천식으로 인해 부담하는 총 진료비도 줄어들 것이다.

조상헌(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