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 저하로 경질 위기까지 몰렸던 한국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2·사진·독일) 감독이 자신의 생일에 열린 우즈베키스탄전 승리로 간신히 한고비를 넘겼다. 인터뷰실에 들어선 슈틸리케 감독의 표정은 한결 편안하고 차분해 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1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2대 1 역전승을 거둔 뒤 “힘들었지만 우리가 정당한 승리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그는 우선 “우즈베키스탄이 최근 5경기 1실점으로 수비가 견고했기 때문에 일단 오늘 경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걸 경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면서 “먼저 선제골을 내줘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러나 “선제골로 실점을 했는데도 냉정함을 잃지 않고 연습해왔던 플레이를 선보였다”며 “이는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당한 승리였다”고 말했다. 다만 “문전 앞에서 세밀함이 떨어졌다. 패스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고 이는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며 공격 및 수비조직력 강화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0경기 중 5경기를 마치는 등)반환점을 도는 시점에서 2위 자리를 탈환한 게 굉장한 의미”라며 “2위와 3위는 큰 차이이기 때문에 편하게 한숨을 고르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슈틸리케 감독 “힘들었지만 정당한 승리였다”
입력 2016-11-16 0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