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이 있다는 점 고려해 달라”… 뒷말 무성

입력 2016-11-15 21:31 수정 2016-11-16 01:25
“대통령이기 전에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 달라.”

박근혜 대통령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가 15일 서울고검 앞 기자회견 도중 한 말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유 변호사는 “언론에 간곡히 부탁한다”며 갑자기 대통령 사생활 얘기를 꺼냈다. ‘대통령 사생활이 이번 사건과 무슨 연관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여성으로서의 사생활 보호를 말씀드렸다. 추후에 다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상세한 답을 하지 않았다. 이 발언은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나온 것이 아니라 준비해온 기자회견문에 담겨 있었다.

일단 사생활 발언이 세월호 참사 당시 이른바 ‘대통령의 7시간’을 염두에 둔 표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최순실씨가 서울 강남 차움의원에서 박 대통령 주사제를 대리 처방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있다. 때문에 갑작스럽게 나온 사생활 발언이 7시간 의혹과 맞물려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이 주름개선 등 미용 시술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심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만일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후폭풍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커지게 된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7시간이 아니라 개인의 민감한 의료 기록이 무차별적으로 공개되고, 이런 기록들이 다른 의혹을 재생산하는 상황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고, 여성 비하적 인신공격은 자제해 달라는 당부라는 해석도 많다. 박 대통령이 40여년간 최씨를 곁에 둘 수밖에 없었던 개인적 사정을 강조한 것이라는 설명도 나오지만 아직 정확한 해석은 없다.











권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