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경우는 53세에 1인당 평균 대출이 9175만원까지 치솟아 생애 가장 많은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세 청년은 평균 450만원을 빚졌는데, 83세 대출자는 6343만원의 빚이 남아 있었다. 노년층이 돼서도 빚의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어려운 한국사회의 현실이다.
한국신용정보원은 전 금융업권 대출 보유자 1800만명의 신용정보를 전수조사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국내 최초로 신용정보 7억5000만 건을 빅데이터 분석했다. 분석 결과 대출자들의 평균 대출 잔액은 19세(450만원)부터 35세(6780만원)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36∼60세 중장년층은 8003만원을 빌렸다. 61세는 7876만원, 83세는 6343만원을 빌렸다. 하지만 꾸준히 줄던 평균 대출잔액은 80세 넘어서부터는 소폭 증가했다.
대출보유율 역시 19세 10%에서 35세 55%로 급증했다. 61세도 2명 중 1명꼴로 빚이 있었다. 대출보유율은 85세가 넘어야 6%로 떨어졌다. 대출 연체발생률은 25세 때 2.3%로 급증했다가 35세(1.9%), 68세(0.8%)로 꾸준히 떨어졌다. 하지만 84세는 1.3%로 다시 높아졌다.
청년층에선 25세 이하 신용카드 이용자의 연체발생률이 높았다. 노년층에선 1000만원 이하 소액대출을 받은 여성의 연체발생률 증가가 두드러졌다. 특히 500만원 이하 대출자의 연체발생률이 3%를 넘었다. 경제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여성이 배우자 사망, 질병 등의 이유로 상환 능력이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보험 가입자의 연체발생률은 1.4%로 미가입자(3.8%)보다 낮았다. 보험에 많이, 오래 가입한 대출자일수록 연체발생률이 낮았다. 보험 1건 가입자의 연체발생률은 2.3%였다. 2건(1.5%), 3건(1.1%), 4건(0.9%) 순으로 떨어졌다.
이밖에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 전체 실손보험 가입자는 3456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추계인구 5080만명의 68%다. 정확한 실손보험 가입 통계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태아보험이 출생 후 실손보험으로 전환되는 효과로 10세 미만 가입률이 81.4%로 가장 높았다.
신용정보원은 신용정보 데이터를 활용해 자신의 보험가입 내역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내보험 다보여’ 서비스를 오는 28일 개시할 계획이다.
글=나성원 기자 naa@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53세 남성 ‘빚의 굴레’
입력 2016-11-15 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