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가 소득 부진, 건설경기 둔화 등으로 내년에도 2%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내년도 주력 산업의 수출 전망은 나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2017년 경제·산업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장은 “소득 증가 부진과 가계부채 리스크, 건설경기 둔화 등 내수 부진으로 내년 성장률도 2%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내년 대외 여건 개선으로 수출은 미약하나마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역업계도 내년도 수출이 호전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의 ‘2017년 중국경제 전망 및 우리 기업의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수출기업 400곳 중 내년 중국 수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은 전체의 29.6%로 긍정적 시각 20.5%보다 많았다. 다만 긍정적 응답률이 올해(18%)보다 2.5% 포인트 증가해 내년 수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산업별로는 전자·철강·건설의 ‘3강’과 자동차·조선·석유화학의 ‘3약’ 양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자산업은 듀얼카메라, 2세대 전기차 배터리 등이 수혜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철강은 철강재와 비철금속 가격 상승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건설도 이란 신규 수주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자동차산업은 수요 정체로 부진하고, 조선은 수주 가뭄을 통과해 2018년을 기점으로 개선이 기대되지만 속도가 더딜 것으로 예측됐다. 석유화학은 하반기 북미 에탄분해시설(ECC) 증설 등이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내년 성장률 2%대 그칠 듯… 주력 산업 수출은 호전 예상
입력 2016-11-15 1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