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20억 들인 서울메트로 내진보강 공사… 중대 결함 발견 일부 구간 철거키로

입력 2016-11-15 21:34
서울메트로가 3220억원을 들여 진행하고 있는 지하철 내진보강 공사에서 중대한 결함이 발견돼 공사가 완료된 일부 구간을 철거하기로 했다. 특히 시험성적서를 위조해 제출한 사실도 적발됐다.

서울시의회 새누리당 생활정치추진단은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메트로는 지하철 1∼4구간에서 지진 피해에 대비한 내진보강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공사에 적용된 4개 공법 중 2개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진행 중인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내진보강 공사 전반에 대한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활정치추진단에 따르면 5공구에서 실제 공사에 적용되고 있는 SRFⅡ 공법은 난연시험성적서를 위조해 제출한 사실이 적발됐다. BR공법의 경우 전기가 통하는 전도체를 자재로 이용하고 있는데 ‘전기가 통하지 않는 절연체이어야 한다’는 내진보강 시방서를 위반했을 뿐만 아니라 자재선정위원회가 불합격이라고 판정한 공법인데도 그대로 시공됐다.

이에 따라 서울메트로는 BR 공법으로 공사가 완료된 195m 구간에 대해 27일까지 모두 철거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또 SRF Ⅱ 공법의 시험성적서 위조에 대해서는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메트로는 지하철 1∼4호선 구간 중 내진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53.2㎞ 구간에 대해 2013년∼2018년 32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내진보강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