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또 다른 의혹’ 장시호 정조준

입력 2016-11-15 17:56 수정 2016-11-15 21:34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15일 삼성그룹 계열 광고기획사인 제일기획을 압수수색했다. 제일기획은 평창 동계올림픽 사업 관련 최씨 조카 장시호(37·개명 전 장유진)씨 측에 자금을 불법 지원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의혹으로만 거론됐던 장씨는 본격적으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르게 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중앙지검장)는 서울 강남구 삼성그룹 서초사옥 내 제일기획 소속 스포츠전략본부 등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재무자료, 스포츠단 운영 자료 및 자금 지출 내역서 등을 확보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제일기획 김재열(48) 스포츠사업총괄 사장 집무실도 포함됐다. 김 사장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검찰은 최씨와 장씨 측이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한 이권에 개입한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하던 중 제일기획이 장씨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비영리법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불법 자금을 지원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빙상캠프 후원 등의 명목으로 센터에 5억원가량 지원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들 지원에 대가성은 없었는지 살피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최씨 인사로 분류되는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역할도 주목하고 있다. 김 전 차관은 장씨와 수시로 연락하며 사업상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재센터가 신생 법인으로는 이례적으로 문체부에서 6억7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수본 관계자는 “조만간 김 전 차관을 직접 소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장씨가 특혜를 받아 따낸 체육 관련 정부 예산 중 일부를 본인 소유 다른 회사들을 통해 유용한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승마협회 부회장을 역임한 이영국(54) 제일기획 상무의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승마협회장사인 삼성그룹은 최씨 딸 정유라(20)씨에게 각종 혜택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