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배송전쟁 2R… 무료기준 올리는 대신 “퀵∼퀵”

입력 2016-11-16 04:16
온라인 쇼핑몰 업계가 무료배송 기준 금액을 올리는 대신 당일 특급배송 등을 내세우며 서비스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SK플래닛 11번가는 주문하면 110분 안에 퀵서비스로 물건을 배달해주는 ‘110분 배송’ 프로모션을 이달 30일까지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110분 배송’은 11번가가 사전 선정한 ‘나우 배송 패션 상품’ 82종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이 카테고리 상품을 구입한 고객이 오후 5시 이전에 주문하면 서울 강남·서초·송파·종로·용산·노원 등 서울시내 13개구 지역은 110분 안에, 이외 서울 지역은 180분 내 발송해 준다.

단 ‘110분 배송’ 기준액은 10만원 이상이다. SK플래닛 측은 배송 가능 가격대를 높게 책정한 대신 상품을 그만큼 빨리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퀵서비스를 통해 배송되기 때문에 고객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종의 이벤트성 배송 서비스지만 향후 지속적으로 운영할지는 검토 예정이다.

배송 전쟁을 촉발했던 곳은 소셜커머스 쿠팡이었다. 기존 온라인 쇼핑의 가장 큰 단점은 소량 구매할 경우 배송비가 붙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쿠팡은 이러한 이유 때문에 온라인 쇼핑을 꺼리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9800원 무료 배송’을 내걸고 직접 고용한 ‘쿠팡맨’을 내세워 인기를 끌었다. 이후 온라인 쇼핑몰들도 울며 겨자 먹기로 출혈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무료배송 기준액이 낮아지자 배송 비용이 크게 늘면서 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됐다. 때문에 위메프는 97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로 배송해주던 프로모션을 지난 9월 전면 중단했고 이마트몰도 무료배송 기준액을 3만원(익일 배송 기준)에서 4만원으로 지난 7월 인상했다. 쿠팡도 지난달 무료배송 기준액을 기존 9800원에서 1만98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최근에는 업체들이 신속한 배송과 배송 서비스 품질 강화 등으로 경쟁하는 추세다. 티몬은 슈퍼마트 8000여종 생필품을 새벽 5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에 배송해주는 책임 배송제를 지난 9월부터 서울 전 지역으로 확대했다. 특히 휴무였던 일요일에도 추가 인력을 편성해 배송에 나선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은 판매자가 달라도 배송료를 따로 지불하지 않고 묶어서 배송해 주는 ‘묶음 배송’을 실시하고 있다.











김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