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15일 대선 잠룡으로 분류되는 전·현 시·도지사들을 향해 “다 합쳐도 지지율 10%가 안 되는 사람들이 자기 앞가림도 못한다. 당 얼굴에 먹칠하지 말라”고 독설을 날렸다.
남경필 경기지사도 이 대표를 향해 “박근혜 종교를 믿는 사이비 신도 같다”고 맞받아쳤다.
이 대표는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남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의 지지율을 합쳐보니 10%도 안 된다”며 “어디 가서 대권 주자라는 말도 꺼내지 말고 사퇴하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다만 김무성 전 대표에 대해 “충분히 대권 주자 경쟁력을 가지신 분”이라고 했고, 유승민 의원엔 “공부가 참 많이 돼 있다. 당의 기존 틀과 사고를 깨려는 노력을 평가한다”고 호평했다.
독일을 방문 중인 남 지사는 이를 전해듣고 기자들에게 “이 대표가 정상적인 사고를 못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이들까지 요구하고 알아들을 만한 수준의 이야기가 대통령 2선 후퇴, 이 대표 사퇴”라며 “공당의 대표로서 단 하루의 자격도 없다”고 했다. 또 “이 대표 뒤에 숨어 알량한 권력을 유지하려고 계속 새로운 획책을 하는 친박(친박근혜) 핵심 세력도 당장 정계를 은퇴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새누리당 비주류 진영은 당 위기 해결을 위한 비상시국위원회를 발족했다. 국정 수습을 위한 ‘당내 당’ 성격이지만 사실상 지도부 교체와 당 해체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김 전 대표, 유 의원과 전·현 시·도지사 등 대선 잠룡들이 대거 공동대표로 참여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사진=서영희 기자
이정현도 퇴진 거부 “다 합쳐 지지율 10%도 안되는 사람들이…”
입력 2016-11-15 17:54 수정 2016-11-15 2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