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주도한 AIIB 가입할 가능성 있다”

입력 2016-11-15 18:20
미국이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15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 사이트에 따르면 진리췬 AIIB 총재는 전날 인터뷰에서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AIIB에 가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진 총재는 “트럼프 진영의 많은 참모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AIIB에 합류하지 않은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듣고 있다”고 전했다. 진 총재는 “오바마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도 AIIB에 대해 좋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면서 “미국 새 정부가 AIIB에 가입하거나 가입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진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당선인의 국가안보 고문인 제임스 울시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최근 미국의 AIIB 가입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나왔다. 울시 고문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고문에서 “오바마 정부가 AIIB 설립에 반대한 것은 전략적 착오”라고 비판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AIIB에 가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진 총재는 “더 많은 국가들이 AIIB에 가입하는 것을 환영하지만 늦게 가입할수록 보유지분은 적어진다”며 가입을 재촉했다.

지난 8월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캐나다가 AIIB 가입을 신청한 상태로 AIIB 신청국들은 내년 1월 일괄적으로 정식 가입이 이뤄진다. AIIB는 중국 주도 하에 57개 창립회원국이 1000억 달러(약 117조원)의 자본금을 투자해 지난 1월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현재 아시아 각 지역의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