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선 발전 협력’ 호남 7개 지자체 뭉쳤다

입력 2016-11-15 18:16
전북 전주·남원, 전남 곡성·구례·순천·광양·여수 등 전라선이 지나는 호남 7개 지역 자치단체장들이 참여하는 ‘전라선권 KTX협의회’가 공식 출범한다.

7개 지자체 시장·군수들은 16일 오전 10시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세종청사 종합민원동 광장에서 ‘전라선권 KTX협의회(회장 여수시장 주철현) 출범식’을 갖는다고 15일 밝혔다.

이들은 출범식을 갖고 전라선 KTX증편과 SRT 전라선 운행, 전라선(익산∼여수) KTX 사업의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요구하는 공동건의문을 발표한다. 이어 강호인 국토교통부장관에게 공동건의문을 전달해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을 요청할 계획이다.

전라선권 KTX협의회 출범은 오는 11월 개통 예정인 수서발 고속철도(SRT)의 전라선 운행이 배제되고 전라선 고속철도(KTX) 증편이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는 등 경부선과 호남선에 비해 정부의 철도정책에서 상대적으로 홀대받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SRT의 운행노선에 호남선과 경부선만 있고 전라선은 빠져 있어 지역간 불균형이 더욱 심화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SRT 개통 후 KTX 열차운행계획을 보면 경부선은 139회에서 202회로 63회나 증편되고, 호남선은 66회에서 100회로 34회 늘어난다.

반면 전라선의 하루 평균 왕복 운행횟수는 현행 20회에서 28회로 8회만 증가해 형식적인 증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또 교통량 분산과 수도권 남부지역 이용객 편의를 위해 SRT를 경부선 34회, 호남선 18회를 운행하기로 했다. SRT가 개통되면 KTX 운행간격이 경부선은 13분, 호남선은 34분으로 줄게 된다.

하지만 SRT 운행노선에서 제외된 전라선은 그대로 144분을 유지하게 돼 지역간 불균형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익산∼전주∼순천∼여수 등 호남 동부권 주요 거점도시를 연결하는 전라선은 우리나라 철도 3대축의 하나로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전주한옥마을의 관광지 급부상과 2012여수세계박람회와 2013순천만국제정원 박람회의 성공적 개최에 따라 지난해 전주는 965만명, 여수는 1300만명, 순천은 533만명이 다녀갔다.

여기에 섬진강을 포함한 구례 지리산권 관광객까지 합하면 전라선 구간 지역은 매년 3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실정이다.

협의회 시장·군수들은 “전라선 공동번영과 국토균형 발전을 위해 152만 지역민들의 염원을 모아 현안사업을 정부에 건의키로 뜻을 모았다”며 “지역민들이 요구한 3가지 사업이 꼭 실현돼 편리하고 쾌적한 고속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꼭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여수·전주=김영균 김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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