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美서도 긍정적 효과, 작년 일자리 3만5000개 창출”

입력 2016-11-15 18:05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1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한·미 FTA는 미국 일자리를 잡아먹는 킬러”라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하면서 재협상 추진을 시사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주장을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가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최 차관은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미국 신정부 정책전망 세미나’에 참석해 “한·미 FTA는 양국의 교역과 투자를 증진시켰다”며 미국에도 양국 간 FTA의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한미경제연구소(KEI)가 공동 주최한 이번 세미나에는 한국과 미국의 주요 연구기관 및 협회의 정책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최 차관은 정치·경제·안보·외교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는 미국의 연구단체 ‘헤리티지 재단’의 조사결과를 인용하며 “미국에 투자한 상위 12개 한국 기업들이 지난해 3만5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미국 내에서 창출했다”며 “FTA 발효 첫 해인 2012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말했다.

특히 최 차관은 구체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미국 진출 현황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미국 전역에서 1만5000명을 고용하고 있고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에는 3500명이, 기아자동차의 조지아 공장에는 3100명이 근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유성열 기자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