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원전에 새 강철덮개 씌운다

입력 2016-11-15 18:28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전 4호기가 아치형 철제 구조물로 덮인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14일(현지시간) 방사선 누출을 막기 위해 제작된 철제 구조물 ‘뉴 세이프 컨파인먼트(New Safe Confinement·NSC·사진)’가 5일 내로 체르노빌 원전에 도착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동식 지상 구조물로는 최대 규모로 공학기술 분야에서 중대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받는다.

체르노빌 원전은 1986년 4월 26일 폭발했다. 구소련 정부는 사고 7개월 후 임시 조치로 콘크리트로 원전을 덮어놨다. 하지만 30년이 지나 콘크리트의 방사선 차단 기능이 저하될 우려가 있어 EBRD가 출자해 4년 전부터 NSC를 제작했다. 길이 162m, 너비 257m, 높이 108m이고 무게도 3만6000t에 달한다. 총공사비는 15억 유로(약 1조8800억원)이며, 설치 뒤 100년간 사용될 예정이다.

올해는 체르노빌 사고 30주년이 되는 해다. 오스타프 세메락 우크라이나 환경부 장관은 “원전 사고와 함께 시작된 긴 싸움이 끝나간다”며 “체르노빌뿐 아니라 전 세계 안전을 위한 역사적 단계”라고 평가했다. 이고르 그라모트킨 체르노빌 원전소장은 “3만6000t은 철의 무게만이 아니다”며 “우크라이나인의 믿음이 담겼다”고 말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