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나라 곳곳에서 국정의 정상화를 염원하고, 한국교회와 사회의 자성을 외치는 기도가 잇따르고 있다.
새누리당기독인회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조찬기도회를 갖고 ‘스스로 겸비(謙卑)하고 기도하고 여호와의 얼굴을 구하며 이 땅을 고쳐주시길 부르짖어야 할 때’라는 공감대 아래 하나님의 공의를 따르지 못했음을 회개했다.
‘어찌하여 온 국민을 괴롭게 하느냐(수 7:20∼26)’를 제목으로 설교한 이수영(새문안교회) 목사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범죄한 아간 한 명으로 인해 아이성 전투에서 패하고 민족 전체가 고통을 받았다”며 “낙담한 여호수아가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기도했을 때 하나님은 범죄한 아간을 구별해 내어 멸하라 하셨고 그리 하자 이스라엘은 전투에서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일부 집권세력의 탐욕과 비리로 나라 전체가 상실감에 빠졌고 온 국민이 괴로워하고 있다“며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 국정농단과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앞장선 사람에게 엄히 책임을 물으라”고 주문했다.
합심기도를 인도한 김상민 전 의원은 “국가 지도자들이 스스로의 이익을 찾는 데 마음을 빼앗기고 있다”며 “그들이 자신의 지혜와 능력이 아무것도 아님을 깨닫고 오직 하나님의 뜻을 구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기도회에는 기독인회 회장 이혜훈 의원과 지상욱 정양석 의원 등이 참석했다. 지 의원은 “정치인들이 하나님의 공의를 따르지 못했음을 회개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는 한국기독교원로목회자재단(이사장 임원순 목사)과 한국기독교평신도총연합회(총재 정근모 장로)가 주최한 ‘한국교회 원로목회자 구국기도회’가 열렸다. 최복규(전 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 회장) 목사는 “이 상황을 원망만 할 것이 아니라 감사로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반드시 회복시켜 주실 것”이라며 “우리 스스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지 못한 것도 철저히 회개해야 한다”고 설교했다.
정근모 총재는 “성도들은 하나님께 잘못하고 나라를 위해 기도하지 못한 것을 회개하며 성결의 삶을 살아야 한다”며 “한반도뿐 아니라 전 세계에 예수혁명가로서 사랑과 소망의 빛을 비추는 삶을 살자”고 독려했다. 두 단체는 선언문을 발표하고 자복하는 기도를 통해 역사를 주관하는 하나님의 은총을 구할 때라고 강조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여의도순복음(총회장 이영훈 목사)과 서대문(총회장 함동근 목사), 경주시기독교연합회(회장 임종수 목사)는 14일 경북 경주제일교회(정영택 목사)에 모여 국가와 국정의 안정, 경주 지역의 경제 회복을 위해 기도했다. 이 자리에는 기하성 여의도순복음 목회자 500여명, 서대문 목회자 160여명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영훈 총회장은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를 제목으로 한 설교에서 “문제의 해결자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 나라의 국정을 보고 절망을 말할 때 우리는 희망을 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진피해를 입은 경주 지역 이재민들을 위해 최양식 경주시장에게 성금 3000만원을 전달했다.
이사야 김아영 기자, 경주=전병선 기자, 사진=강만석 기자
기도 소리 하늘에 닿도록… 곳곳서 국정 정상화 염원 시국기도회
입력 2016-11-15 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