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사진)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이 15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모습을 나타냈다. 최 국장은 베이징을 경유해 스위스 제네바로 건너가 미국 전문가들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최 국장이 제네바에서 미국의 연구원들과 비공식 대화를 갖고 북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이 미국 쪽 인사들과 접촉하는 것은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처음으로 차기 미국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탐색의 성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 국장은 베이징 공항에서 트럼프 차기 정부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정책이 어떨지가 기본이다”고 밝혔다.
북한과 미국은 대선 이전인 지난달 21∼22일 말레이시아에서 비공식 대화를 갖고 차기 정부에서 다룰 대북 이슈를 논의했다. 당시 북한 측에서는 한성렬 외무성 부상과 장일훈 유엔주재 차석대사가 참석했고, 미국에서는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특사와 조지프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 등이 참석했다.
앞서 최 국장은 지난 9월 9일 5차 핵실험 사흘 전에도 베이징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북한이 중국에 핵실험을 사전통보하기 위해 최 국장을 보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최선희 北 미국 국장 제네바행 ‘주목’
입력 2016-11-15 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