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선일체’ 비판한 이응열 선생에 건국포장 추서

입력 2016-11-15 20:58

충무공 이순신 장군 14대 종손인 이응열(사진) 선생에게 건국포장이 추서된다. 대한독립청년단 일원으로 독립운동자금을 모집하다 옥고를 치른 고(故) 장학선 선생에게는 건국훈장 애국장이 주어진다.

국가보훈처는 오는 17일 제77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이 선생을 비롯한 애국지사 12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고 15일 밝혔다. 5명은 건국훈장, 2명은 건국포장, 나머지 5명은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이 선생은 1941년 7월 서울에서 조선국자주식회사 사무원으로 재직할 때 직장 동료들에게 일제의 조선침략 논리인 ‘내선일체(內鮮一體)’ 주장을 비판하고 조선 독립을 강조했다가 체포돼 10여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당시 이 선생의 영향을 받은 동료는 일제경찰 신문 과정에서 선생이 평소 “이순신은 임진왜란 때 왜장을 격파했다. 시기가 오면 독립할 것이니 우리 조선인은 확실한 각오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진술했다.

장 선생은 1920년 5월 평안남도 덕천군 태극면에서 군자금을 모집하다 체포돼 징역 10년의 중형을 받고 6년간 옥고를 치렀다.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는 최익렬 선생은 1890년 말 의병운동에 참여해 병력모집과 재정지원 활동을 했고 일제 강점기에는 독립의군부 참모관, 대한광복군정사 전라도 부재무부장을 맡아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이번 포상으로 독립유공자로 포상 받는 사람들은 1만4576명에 이르게 됐다. 정부는 1949년부터 독립유공자 포상을 실시하고 있다. 보훈처 관계자는 “독립운동 사료 수집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독립유공자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