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향수’의 시인 ‘정지용(1902∼1950·사진) 전집’이 28년 만에 새로 나왔다.
민음사는 국문학자 권영민 교수가 각각 ‘시’ ‘산문’ ‘미수록 작품’ 등 3권으로 엮은 ‘정지용 전집 1·2·3’을 15일 출간했다. 민음사는 1988년 월북문인 해금 조치 직후 김학동 교수의 편집으로 ‘정지용 전집’을 낸 바 있다. 이번 전집은 이전의 오류를 바로 잡고, 해금 이후 발굴된 새 작품을 추가 수록하는 등 정본으로 삼고자 노력했다고 출판사는 밝혔다.
시편은 34세 때 시문학사에서 간행한 ‘정지용 시집’ 등 생전에 시인이 발간했던 3권의 시집 속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특히 옛 표기의 원본과 함께 현대어 표기로 바꾼 시를 나란히 실어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독자도 편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산문편에는 정지용의 문단적 위상을 가늠할 수 있는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글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미수록 작품편에는 일본 유학시절 일본어로 쓴 시 등 최근까지 발굴된 작품이 실렸다.
충북 옥천에서 태어난 정지용은 ‘구인회’ 등을 결성해 순수문학을 옹호하는 시 활동을 벌였으며 한국전쟁 당시 납북됐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정지용 전집’ 28년 만에 새로 출간
입력 2016-11-17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