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저유가에 콧노래

입력 2016-11-15 17:39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양대 국적 항공사와 저비용 항공사(LCC)가 3분기 들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다만 국제 정세가 혼란스러워 4분기 실적은 안갯속이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조1179억원, 영업이익 46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흑자를 거뒀다. 한진해운 사태와 관련해 대한항공이 추가로 부담해야 했던 손상차손액 3900억원을 3분기에 모두 반영하고도 큰 폭의 이익을 낸 셈이다.

아시아나항공도 3분기 매출액 1조5554억원, 영업이익 15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매출액은 9.4%, 영업이익은 23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526억원을 기록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LCC의 선두주자 제주항공은 매출액 2217억원, 영업이익 382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1%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27.4%, 126% 늘었다. 3분기는 전통적 성수기다. 저유가 기조도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문제는 4분기다. 국제 정세가 가장 큰 변수다. 중국은 최근 자국민에게 저가 해외여행 근절 지침을 내렸다. 불합리한 저가 여행 근절이 이유지만 사드 문제로 차가워진 한·중 관계를 반영했다는 분석이 많다.

미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효과도 주목된다. 트럼프는 보호무역을 강조해 왔다. 실제 정책으로 이어진다면 제조·수출업계뿐 아니라 국내 항공산업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의 경우 12월로 예정된 조종사노조 파업도 악재로 남아 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