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S3는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내놓은 스마트워치 중 가장 아날로그 감성에 충실한 제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기어S3의 첫 느낌은 묵직함이다. 전작인 기어S2보다 화면이 커지고 다소 두꺼워졌으며 무게도 무거워진 탓이다. 기어S2는 47g인데 기어S3는 62g(프론티어 기준)이다. 두께는 11.4㎜에서 12.9㎜로 두꺼워졌다. 화면은 1.2인치에서 1.3인치로 커졌다.
스마트폰이었다면 무겁고 두꺼워진 게 흠일 수 있지만 이 제품의 정체성은 시계다. 일반적으로 시계를 고를 때 가볍고 얇은 것은 선택의 기준이 되지 않는다. 미적으로 얼마나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기어S3는 전작인 기어S2보다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기어S3는 묵직하고 중후한 느낌을 준다. 시계를 패션 아이템으로 생각하는 젊은 남성 고객은 매력을 느낄 만한 외형을 지니고 있다. 기어S3는 프론티어, 클래식 두 가지 모델로 나온다.
프론티어는 클래식에 비해 견고하고 단단한 느낌을 준다. 아웃도어 활동을 할 때나 일상생활에서 사용해도 모두 어울릴 것 같은 모습이다. 클래식은 프론티어의 거친 느낌을 다소 줄이고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 아날로그 시계에 있는 용두를 탑재해 시계로서의 정체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기어S3는 22㎜ 표준 시곗줄 규격을 사용한다. 각 제품의 특성에 맞는 시곗줄이 기본 제공되지만 사용자가 시중에서 시곗줄을 구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착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기어S3가 이전 버전과 기능상 가장 큰 차이는 고도와 기압을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GPS가 장착돼 있어 운동을 보다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계단을 얼마나 오르내렸는지도 알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늘 켜놓을 수 있다. 다른 스마트워치는 배터리 때문에 평소에는 화면을 껐다가 손목을 돌려 화면을 볼 때만 시계가 켜지는 식으로 배터리를 절약한다.
기어S3는 갤럭시S7에 적용된 올웨이즈온디스플레이(AOD)처럼 시계 화면(워치페이스)에서 늘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기어S2에서도 가능한 기능이지만 기어S3에서는 항상 켜두었을 때 표현되는 화면이 보다 화려해졌다.
화면을 계속 켜놔도 적어도 하루는 충분히 사용할 정도로 배터리도 지속됐다. 아침에 차고 나가 잠들기 전 충전하는 사용 패턴이라면 배터리 스트레스는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용량이 늘어난 덕분이기도 하지만 전원 관리 효율성이 높아진 이유도 있다. 이 기능을 끄면 3∼4일간 충전 없이 기어S3를 쓸 수 있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기어S3는 스피커가 내장돼 있다. 스마트폰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4GB(사용 가능 공간 1.5GB)의 내장 저장 공간이 있어 음악을 옮길 수 있다. 기어S3는 11일 정식 출시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아날로그 감성 기어S3, 묵직하게 묻어난다
입력 2016-11-16 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