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5000만 국민이 달려들어도 朴 대통령, 죽어도 하야 안할 것”

입력 2016-11-14 21:30

김종필(JP·사진) 전 국무총리가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5000만 국민이 달려들어 내려오라고 해도 거기 앉아 있을 것”이라고 평가한 인터뷰가 보도됐다. 김 전 총리 측은 “왜곡·과장해 만든 비열한 기사”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시사저널은 지난 3일 김 전 총리의 서울 청구동 자택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14일 보도했다. 시사저널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박 대통령이) 하야는 죽어도 안 할 것”이라며 “고집쟁이다.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나쁜 점만 물려받았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그렇게 약한 사람이 없다. 약하니 의심을 잘했다”고 평가했고, 육 여사에 대해서는 “남에 대한 배려가 없다. 대통령 부인이라는 이름에 맞게 행동하는 것처럼 꾸민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이 육 여사의 이중적인 모습을 닮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네가 무슨 대통령이냐’며 국민 전부가 청와대 앞에 모여 내려오라고 해도 절대 내려갈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시사저널은 보도했다.

김 전 총리는 최순실씨 부친 최태민씨에 대해 “최면술을 했다는 얘기도 있었다. ‘근혜’는 그가 말하는 대로, 시키는 대로 (하면서) 무슨 짓을 하고 이끌어 가는지 몰랐다”며 “지금 그 딸(최순실씨)이 몇 십억원을 맘대로 쓰고 왔다 갔다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에 대해서도 “여당 대표라는 사람이 혼자 앉아 단식이나 한다. 그런 자가 대표랍시고 있다”고 혹평하며 “(새누리당이) 깨질 것 같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반 총장이 와서 (대선에) 나가겠다고 하면 내가 도와줄 것”이라며 “세계정부에서 10년간 심부름한 사람 아닌가. 보통 사람이 못 가진 것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기문은 (속에) 구렁이가 몇 마리 들어 있는 사람이고, 안철수는 아직 구렁이가 꽁지를 틀고 앉은 것 같지는 않다. 비교적 순수하다”며 “(안 전 대표는) 자기보다 나은 사람이 나가면 그만둘 사람”이라고 했다. 문 전 대표에 대해서는 “이름 그대로 문제”라고 했다.

김 전 총리 측은 보도를 강력히 부인했다. 김 전 총리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매체 경영진이) 며칠 전 고향 선배라고 찾아와 시중에서 나도는 이야기를 농담 삼아 주고받았는데, 몰래 녹음까지 해서 왜곡·과장해 비열한 기사를 만들었다”며 “어처구니없는 내용이다.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