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의 미주 영업망 등 주요 자산에 대한 인수전에서 SM(삼라마이더스)그룹이 현대상선을 제치고 우선 협상권을 따냈다.
한진해운 법정관리를 맡은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6부는 14일 SM그룹을 한진해운 자산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오는 21일 본계약을 체결키로 했다.
매물로 나온 자산은 아시아·미주 노선과 관련 인력, 6500TEU(1TEU=약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5척, 해외 자회사 7곳 등이다.
SM그룹은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 54%를 인수할 수 있는 자격도 얻었다. 롱비치터미널은 미 서부 항만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30% 이상을 소화하는 알짜 자산이다. 업계는 이들 자산 매각 가격을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본입찰에는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현대상선과 SM그룹, 한국선주협회 컨소시엄, 사모펀드 등 5곳 중 현대상선과 SM그룹만 인수제안서를 냈다. 당초에는 국내 2위 컨테이너선사인 현대상선이 가장 유력한 인수자로 거론됐었다.
대한해운을 보유한 SM그룹은 자금력과 입찰가격, 한진해운 인력 고용승계 문제 등에서 현대상선보다 우월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해운은 현재 벌크·탱커·자동차 운반선만 보유하고 있다. 기존 컨테이너 운영 인력이 없다는 점이 약점이면서도 한진해운 인력을 그대로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작용했다.
SM그룹은 한진해운 자산 인수로 미주 노선을 확보하면서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을 모두 운영하는 종합 해운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된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한진해운 자산 인수 우선협상권, 삼라마이더스가 따냈다
입력 2016-11-14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