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우즈벡 무조건 이겨 2위 탈환하겠다”

입력 2016-11-15 00:03
슈틸리케호가 ‘단두대 매치’를 치른다.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15일 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은 한국 축구의 운명을 가를 빅매치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2위를 탈환하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14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즈베키스탄전은 많은 것이 걸려 있는 경기”라며 “캐나다전(한국 2대 0 승)을 통해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했다. 당시 공격에서 모든 선수들이 빌드업(공격 전개)에 참여했고, 수비 조직력도 좋았다. 캐나다전처럼 경기하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최종예선 A조에서 2승1무1패(승점 7)로 이란(3승1무·승점 10)과 우즈베키스탄(3승1패·승점 9)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을 꺾는다면 본선에 직행할 수 있는 2위 이내로 진입할 수 있다. 하지만 패한다면 본선 직행 티켓은 멀어진다.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적인 4-1-4-1 포메이션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원톱엔 ‘원조 황태자’ 이정협(울산)이 출격할 가능성이 높다. 이정협은 지난 11일 치른 캐나다전에서 추가골을 터뜨리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좌우측 날개에는 손흥민(토트넘)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2선 공격 라인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김보경(전북)이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조커로 나설 예정이었던 황희찬(잘츠부르크)은 전날 훈련 때 왼쪽 허벅지 근육을 다쳐 출장하지 못한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의 상대 전적에서 13전 9승3무1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우즈베키스탄은 최근 15경기에서 13승2패라는 좋은 성적을 올렸다. 또 최종예선 4경기에서 4골을 넣는 동안 1실점밖에 하지 않았을 정도로 수비가 탄탄하다. 최근 요르단과의 평가전에서도 1대 0으로 이겼다.

구자철은 “내일 1대 1 싸움에서 지면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며 “냉정하게, 전투적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90분 동안 경기를 잘 끌어가기 위해선 뻔뻔해질 필요도 있다”며 이를 악물었다.

번번이 한국에 발목을 잡혀 한 번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우즈베키스탄은 어느 때보다 한국전 필승 의지가 높다.

삼벨 바바얀 우즈베키스탄 감독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아시아 팀들 중 굉장히 강한 팀”이라며 “최소한 지지 않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재능 있는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경계해야 할 선수로) 특정 선수를 거명하긴 어렵다. 경기장에서 가장 위협적으로 나오는 선수들을 제압하려 노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파주=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