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이 아빠 해리포터 연극대본으로 돌아오다…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2부 출시

입력 2016-11-16 00:00
‘해리 포터 저주받은 아이’를 연극 대본 형식으로 함께 쓴 원작자 조앤 K. 롤링, 극작가 잭 손, 연출가 존 티퍼니(왼쪽부터). 문학수첩 제공

“이게 뭐죠? 소설이 아닌 연극 대본이잖아.” “대본일지라도 해리포터는 해리포터다.”

해리포터가 중년이 되어 돌아왔다. 그런데 소설이 아니라 연극 대본으로 귀환했다.

출판사 문학수첩은 14일 해리포터 시리즈 8번째 이야기이자 마지막 이야기인 ‘해리포터와 저주 받은 아이 1·2부’ 가운데 2부를 예약 판매한다고 밝혔다. 1부는 지난 10일 출시했다.

9년 만에 돌아온 해리포터 시리즈는 지난 7월 30일 영국 런던에서 개막한 연극의 대본집 형태다. 원작자인 조앤 K. 롤링과 함께 극작가 잭 손, 연출가 존 티퍼니가 의기투합해 원작을 쓰고 잭 손이 각색했다.

2007년 출간된 7부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총 7권) 후속작이다. 신작은 그로부터 19년이 흐른 뒤 킹스 크로스 역에서 시작된다. 이제 해리는 서른일곱 살, 세 자녀의 아버지가 됐다.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가는 아이들을 배웅하러 이곳에 왔다. 겉보기엔 자상한 아빠지만, 그에겐 자꾸만 관계가 어긋나는 둘째 아들 알버스 세베루스가 말 못할 고민거리다.

마법학교에서 알버스는 그리핀도르 기숙사가 아닌 슬리데린 기숙사를 배정받는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형과 여동생까지 모두 그리핀도르에 배정받았는데, 날벼락같이 슬리데린이라니. 음울하기 그지없는 학교생활을 보내는 그에게 유일한 말벗은 스코피어스다. 스코피어스는 아버지 해리와 사이가 아주 나빴던 말포이의 아들이다.

수년이 흐른 시점. 개학 전날, 집으로 케드릭의 아버지 에이머스 디고리가 마법부의 수장이 된 해리를 찾아온다. 그는 시간 여행 장치를 사용해 죽은 아들 케드릭을 살려달라고 해리에게 부탁한다. 케드릭은 4번째 시리즈 ‘불의 잔’에서 트리 위저드 시합을 하다 안타깝게 죽은 이다. 몰래 이를 엿들은 알버스는 자신이 그 장치를 사용해 케드릭을 살려내겠다고 결심하고는 마법학교로 가는 기차 안에서 탈출을 감행하는데….

신작이 연극 대본 형식이라는 점에서 알라딘, 예스24 등의 온라인서점의 후기에는 “대본이라 아쉽다” “역시 재밌다” 등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그럼에도 해리 포터는 해리 포터다. 예스24에서는 예약판매에 들어간 11월 첫 주부터 2주간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는 등 출판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문학수첩 이소영 부장은 “1쇄 5만부를 찍었는데, 예약판매로 4만3000여부가 나가는 등 예상 이상의 인기를 얻어 2쇄 2만부를 찍었다”면서 “이마저도 소진돼 곧 3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