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경찰서는 판돈이 1조원에 가까운 인터넷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6년여간 운영한 김모(42)씨와 이 사이트에서 불법 도박을 한 가수 정모(31)씨 등 5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또 정씨의 범죄를 은폐해준 권모(47)씨 등 6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국내에서 횟집을 운영하면서 2010년 7월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지난해 8월에는 일본 오사카에 서버를 설치해 인터넷 스포츠도박 사이트 두 곳을 운영했다. 김씨는 유령 법인회사를 설립해 만든 대포통장 총 74개를 도박 사이트의 충전·환전 계좌로 사용하면서 회원들에게서 판돈 9621억원을 받았다.
가수 정씨는 이 사이트에서 불법 도박을 한 혐의로 2014년 경찰 조사를 받게 될 위기에 처하자 지인인 권씨가 도박을 한 것처럼 꾸며 피의자 바꿔치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정씨의 도박 판돈은 34억4045만원에 달했다.
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판돈 1조원대 도박사이트 운영자·가수 등 구속
입력 2016-11-14 1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