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AG 본인 경기 마치고 결석 했어도 출석 인정”

입력 2016-11-14 19:14
최순실(60)씨의 딸 정유라(20)씨가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출전 경기를 모두 마치고도 학교에 나오지 않았지만 출석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학교 측은 학사관리 소홀일 뿐 “특혜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서울시의회는 14일 서울시교육청 행정감사에서 정씨가 졸업한 서울 청담고 전·현직 관계자를 증인으로 불러 특혜 의혹을 추궁했다. 김경자(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씨가 인천아시안게임 단체·개인전을 모두 마치고도 승마협회의 출전 관련 공문을 학교에 내 출석으로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정씨는 2014년 9월 20일 인천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다음날인 21일 열린 마장마술 개인전에선 8위에 그쳤다.

김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승마협회는 9월 24일 청담고에 공문을 보내 “9월 25∼30일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출전하므로 시간을 할애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씨는 경기를 마치고도 결석했지만 청담고는 공문을 근거로 출석을 인정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당시 교장은 “잘못이다. 하지만 특혜는 아니며 단순 착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정씨의 출석 등에 대해 의혹 제기가 이어졌지만 학교 측은 “학사관리 부실” “단순 실수”라며 학교 책임으로 돌렸다.

어머니 최씨가 학교에 돈 봉투를 건네고, 말을 듣지 않는 교사에게 폭언했다는 추가 증언도 나왔다. 정씨 청담고 재학 당시 체육부장은 “(체육 특기자 담당교사가 출전 제한을 안내했더니) 정유연(정유라) 어머님이 ‘작년에는 출전했는데 올해는 왜 못 나가게 하느냐’며 (담당교사에게) 폭언을 하고 삿대질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은 당시 병가 중이었는데) 4∼5월쯤 담당교사가 울면서 전화해 ‘선생님, 웬만하면 빨리 나와 달라’고 해 택시를 타고 나갔다”고 말했다.

정씨 3학년 담임이었던 교사는 “3학년 초에 (최씨가) 찾아와 ‘승마특기생이 저희 반에 있다’고 하면서 ‘알고 계시라’며 책상 위에 돈 봉투를 올려놓고 가려고 해서 쫓아가 돌려줬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돈을 돌려줬다는 이유로 당시 상황을 보고하지 않았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