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촌토성서 2차선 이상 도로 첫 발굴

입력 2016-11-14 17:57 수정 2016-11-14 20:56

백제 한성 도읍기의 유적인 ‘몽촌토성’이 왕성이라는 학설을 뒷받침하는 도로 유적이 처음으로 발굴됐다.

문화재청은 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이 몽촌토성의 북문 터 일원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폭이 최소 18.6m에 달하는 2차선 이상의 도로 유적(사진)을 찾아냈다고 14일 밝혔다. 이 도로는 중심 도로(9.8m)+중앙구(도랑·4.2m)+작은 도로(2.7m)+측구(도랑·1.9m)로 구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도로는 몽촌토성 북문 바깥쪽에서 풍납토성 방향으로 휘어 있다. 풍납토성은 몽촌토성에서 약 700m 떨어져 있어 이 도로가 두 성을 잇는 대로였던 것으로 보인다.

박중균 한성백제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격자형 간선도로까지 갖춘 것으로 봐서 계획도시 성격이 짙다”면서 “몽촌토성이 풍납토성의 배후 성이 아니라 풍납토성과 짝을 이루는 왕성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