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미국인들의 분노가 페이스북으로 번졌다. 월간 사용자가 17억명에 달하는 페이스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에 대한 거짓 기사를 제대로 거르지 않아 선거에 영향을 끼쳤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페이스북이 단순히 SNS를 넘어 미디어 플랫폼으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데 그에 걸맞은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크 저커버그(사진)최고경영자(CEO)는 이런 비판에 동의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뉴스 중 99%는 사실”이라며 “가짜 뉴스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실을 확인하는 건 매우 복잡한 일”이라며 “우리가 진실 판별자로서 나서는 건 매우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떤 거짓말도 페이스북에 올라오길 원치 않는다”면서 “그동안 많은 조치를 했고, 앞으로도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가짜 뉴스를 가려내기 위해 거짓 정보로 확인된 경우 ‘가짜’라고 표시하는 기능을 넣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페이스북 최고경영진이 이번 선거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내부적으로 의견을 나눴으며 분기미팅 때 전 직원에게 이와 관련한 설명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언론들은 저커버그의 발언이 미디어 플랫폼이 아니라고 선을 그으려는 의도라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쿼츠는 “저커버그가 콘텐츠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미디어 기업이 아닌 기술 기업으로 각인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김준엽 기자
트럼프 당선이 페이스북 거짓 기사 탓?… 저커버그 “우리 콘텐츠 99%는 사실”
입력 2016-11-14 19:23 수정 2016-11-14 2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