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 가장돕기-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사랑은 말(馬)을 타고 행복 바이러스 퍼뜨려요”

입력 2016-11-14 21:16
렛츠런파크 고중환 부산·경남본부장(가운데)과 직원들로 구성된 엔젤스봉사단원들이 소년소녀가장 돕기 등 다양한 사회공헌을 다짐하고 있다.
잠든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예전에는 숨이 차서 깊게 잠을 못 자고 금방 칭얼댔거든요. 요즘 아이가 편히 잠자는 모습을 보니 행복합니다.”

나이에 비해 왜소한 박소희(가명·9)양의 어머니(35)는 14일 “수술을 통해 건강을 되찾고 친구들과 같이 지내는 딸을 보면서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소희는 태어날 때부터 심장병을 앓았다. 마땅한 수입이 없는 아버지는 게임중독으로 엄마와 불화를 겪다 소희가 한 살 때 이혼했다. 생활고와 아버지의 부채로 신용불량자가 된 어머니는 아르바이트로 버는 월 100만원이 채 안 되는 돈으로는 소희를 치료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하루하루 약해져가는 소희를 보며 어머니는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이 지원하는 심장병 어린이 지원사업을 통해 병원에서 무료로 수술을 받게 됐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경마 조교사협회와 함께하는 매칭그랜트 기부사업으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총 1억1328만원을 조성해 심장병을 앓고 있는 저소득층 어린이에게 무료 수술을 진행, 새 생명을 선물하고 있다.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봉사활동도 두드러진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임직원들은 순수 봉사활동 단체인 ‘엔젤스봉사단’을 구성해 무의탁 노인과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돌보고 있다.

봉사활동과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소외된 이웃을 위한 복지 지원이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2004년부터 지금까지 아동·노인 및 장애인 복지, 불우이웃 결연사업 등에 75억원을 지원했다. 또한 공익성 기부금 지원 대상을 공모해 지역 사회복지단체가 필요로 하는 복지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도 장애인 식사지원, 장애인 교육교재 지원, 북한이탈주민 자립 등에 4억원을 지원했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기부금 운영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지역 복지단체 및 사업에 대한 정보 및 전문지식을 갖춘 외부위원을 영입해 총 9명의 기부심의위원 중 4명을 지역 전문가로 두고 있다.

고중환 본부장은 “기업이 사회적책임을 다하는 것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기본적인 의무”라며 “사회공헌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