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회사, 광고 따도록 신경 써 달라” 안종범, 현대차에 외압 의혹

입력 2016-11-14 00:42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인 차은택(47·구속)씨의 광고대행사가 현대기아자동차그룹으로부터 거액의 광고 물량을 따내는 데 안종범(57·구속)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지난해 현대차 고위 임원 A씨에게 전화해 차씨의 플레이그라운드가 광고를 딸 수 있도록 신경 써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청와대의 외압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아직 해당 의혹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며 “내부적으로 확인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차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광고대행사 플레이그라운드는 현대기아차그룹으로부터 지난 5∼9월 총 63억원어치의 광고를 수주했다. 4개 차종에 대한 5편의 광고를 제작하기로 했다. 광고업계에서는 설립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 광고대행사가 현대기아차로부터 광고를 수주한 점을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올 초 입찰에 참여조차 하지 않았던 플레이그라운드가 갑자기 광고를 따낸 것을 두고 차씨 측에서 현대기아차에 외압을 가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