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주요 금속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구리 가격은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지난 9일 이후 8.7% 올랐다. 같은 기간 아연과 알루미늄 가격도 각각 2.4%, 2.7% 상승했다.
주요 금속 가격은 트럼프의 승리가 확정된 직후 일시적으로 하락했다.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를 꺾으면서 세계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늘었다. 시장은 앞 다퉈 금속을 팔아치웠다. 하지만 금속 가격은 이내 반등했다. 도로와 학교를 비롯한 인프라 투자, 중국 상품에 징벌적 관세(45%) 부과 등 트럼프의 공약이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스탠더드라이프인베스트먼트의 신흥시장 담당 이코노미스트 알렉산더 울프는 “인프라 투자에 관계없이 트럼프 공약은 중국의 대미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가 공약을 이행하면 중국의 철과 시멘트, 태양광산업이 타격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신중론도 여전하다. 트럼프 당선에 따른 시장의 불확실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트럼프의 대중 무역 제재, 1조 달러(약 1167조원)가량의 인프라 투자 등을 바로미터 삼아 금속 가격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트럼프 당선에 금속 가격 급등
입력 2016-11-13 21:41